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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그리고 2020년의 준비? 딱히 그럴 것도 없다.

구구절절 일상다반사

by 미지수소년 2019. 12. 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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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고했다, 라는 의미로 오늘은 로맨스 소설을 읽을 예정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전에 따뜻한 차, (개인적으로 COMPASS의 캐모마일차와 페퍼민트차를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노 카페인 녹차, 호박차, 그리고 우롱차를 매일 마셔주려고 노력하는 편) 그리고 안정감이 드는 향의 향초, 그리고 잔잔한 The European Jazz Trio 의 [The Deep Hunter]의 노래를 틀고, 오랫동안 읽기를 기다려왔던 로맨스 소설을 오픈 하면 모든 준비는 끝이 났다. Gosh, I was super looking forward to having this time for long time man!
소설의 내용은 평범하디 평범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라 더 몰입하게 된다. 너무 평범해도 주인공의 이미지가 밋밋해져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에, 각 남녀의 캐릭터의 매력은 아주 평범하디 평범하진 않지만, 범상치 않은 것도 아니다. 걸크러쉬가 쩌는 여성도 아니고, 부잣집 아들에 우수에 찬 눈을 가진 남자도 아니다.
배가 살짝 나오고, 매일 야근을 하며 열심히 스타트업 회사를 이끄는 사람과 (나름 살빼면 잘 생겼다는 설정이다. 살을 빼면 누가 안 잘 생겨지냐!),평범하디 평범한, 그렇지만 귀엽고 살짝 슬픈 삶을 가진 여자 직원에 이야기다. 남자 사장이 주인공 여성을 옳곧게 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모습과, 지켜주려 하는 모습, 그리고 뭐든지 해주려는 모습에, 아니, 왜 내 가슴이, 심장이 둑흔둑흔 거리고 좋아서 헤벌쭉- 하고 있는 것이냐. 손가락 발가락이 간질간질, 서로 좋아서 미칠 것 같은 그 간지러움들, 눈만 마주쳐도 침대로 들어가 서로를 갈구하는 욕심들, 그리고 남자와 여자 주인공이 하는 배려의 행동들과 서로 옳곧게, 한눈팔지 않고 바라보며 서로에게 기대는 모습들을 활자로 읽고 간접적으로 상상을 하니, 내가 다 행복해져서. 내가 다 사랑하는 느낌이여서 읽는 내내, 달콤해져서 설탕이나 꿀에 흠뻑 들어간 느낌. 너무 달달해, 너무너무. 왜 로맨스 소설이 시대를 따지지 않고 사랑받는지 알 것 같았다.
한 해의 마무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 난 요 2년 근래, 너무나도 힘들었고. 죽을 줄만 알았고, 실제로도 죽으려고도 했었고. 공황장애와 우울증, 그리고 심리적불안 because of all the happenings 때문에 꽤나 괴로웠고, 해가 지나갈 때마다 구역질나고 괴로웠는데. 이제는 웃을 수도 있고. 살도 다시 쪘다. 사실 여전히 아프고 힘들지만. 그 힘든 나 자신을 요새 많이 토닥거려주고 일으켜 세운다.

외로움을 타지 말자,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라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해보려는 순간들이 잦아졌다. 뇌는 반복적인 행동으로 나의 주문이 정말로 먹혀들었나, 요새는 나름 혼자인 시간이 길어져도 누군가에게 아쉬워하거나, 다른 누군가를 그리워 하거나, 원망하거나 하는 그런 순간들이 아주 많이 줄어들었다.
현실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제대로 정면승부해야한다는, 내가 해야할 인생의 목표와 임무들, 목적들을 요 근래 다시금 보인다.

누군가에게 괴로웠고, 혹은 행복했고, 슬펐고 웃음이 많았고 사랑이 많았고 오해도 풍부했었고 아팠을 올 해, 우리 무사히 올 해도 버텼고 살아냈어요.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로 넘어가자구요.
나도 타지에서,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살아내 가고 있습니다.

만나면 만날 수록 더 외롭고 공허한 느낌이 강해진다.
나는 이 관계가 옳은 건지 옳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관계가 오래 지속 되지 못하더라도, 나는 외로움에 몸부리치지 않을 것 이라는거.

나는 또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 나만을 위한 사람을 찾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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