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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광이였었나 나.. (띠로리)

구구절절 일상다반사

by 미지수소년 2022. 1. 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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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nuq9PXbywA

브금은 이걸로 부탁해..



운동하고 씻고 나왔는데, 친구가 나에게 카톡을 하나 보냈다.
이거 너 아니냐고.

봤더니 내가 자주 보던 금쪽같은 내새끼.

뭐여 이거.. 나임요?


내가 발모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이걸 상담하는 분께 물어봤더니 맞다고 하시더라. 띠로리… (나보고 빨리 들어오는것을 권장하시긴 하셨다. 지금은 스스로 엄청 절제하고 억제하느라 많이 나아졌고 속눈썹 빈 곳도 많이 없음.)


내가 주로 털을 뽑는 곳은 속눈썹이다. 한 1-2년 정도에 급격하게 심해졌는데. 가끔 속눈썹이 눈에 찔리거나 간지러워서 뽑는 경우도 있긴 한데,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뽑기도 한다. 이게 정신적인 병인지 몰랐음.

아..아니 이게 강박 장애였다니.. 내가.. 심각했구나.. 근데 사춘기 아닌데.. 거의 한 구춘기..


헐. 속눈썹을 정말 자주 뽑을 때도 있고, 그냥 무의식 중에 3-4일에 한번 씩 뽑을 때도 있긴 한데, 이게 강박장애 였구나.
와씨, 나 진짜 정신적으로 아프구나. 심지어 진단 까지 받으니까 좀 충격..

마음이 아픈건지 정신이 아픈건지 모르겠는데, 금쪽이에서 오은영 박사가 이야기 하길 스트레스와 공포, 불안을 방치하면 나오는 현상이라고 한다.

다..다행히 난 먹지않아.. 털보다 밥 김치가 더 져아..


10살짜리 아이가 가지고 있는 병을 나도 앓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이 편에서는 아이가 욕실을 혼자 가는 것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데, 와씨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나도 계속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공포스러웠다.

진짜 아무리 대비하고, 열심히 해도 안 좋은 일들이나 긴장감이 계속 맴도는 일이 거짓말 아니고 1년 내내 쉴 틈없이 일어나서 그런가. 진짜 거짓말 아니고 불안하고 공포스러웠던..

돌이켜 보면, 그리고 충동장애 조절도 있었던 것 같다.
평상시에는 괜찮다가도, 욱 하는 순간이 오면 화가 말도 안되게 많이 났다.
그냥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나 약간 HOT들의 반항노래, 에미넴 노래가 브금이 깔릴 정도로 화가 급격하게 많이 났었던 것 같다. 욕을 서슴없이 해댔다.

화가 조절이 아예 안되었던 느낌. 그 때는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예를들어, 운전하다가도 누군가가 잘못하면, 정말로 화가 너무 많이 났다. (근데 이건 목숨이 달린 일이니.. 좀 날카롭긴 하다 이 부분은.)

어느새 부터인가. 화가 정말 많이 났다. 주체없이 화가 많이 났다.

스트레스, 우울, 불안이 원인이였구나 싶다.

불면증은 좀 나아졌었는데 예전보다는.
생각해보면 사랑했던 사람과 같이 있는 순간은 잠을 정말 푹 잤다. 그리고 엄청난 안정감을 느꼈음.
근데 헤어지기만 하면 힘들고 불안하기도 했다. 우울하기도 하고.
이게 내가 그 사람을 또 너무 그리워 하고 보고싶은 마음도 100%라 아쉬운 감정이 많이 들었는데.
어느 날은 또 그냥 막연하게 불안하거나, 공포스러웠던 느낌도 존재했었다.
언제쯤 나를 버리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갈까, 하는 불안도 있었었고.
그의 가족이 나를 좋아할까. 나 따위를. 하는 강박도 존재 했었던 것 같다.
그저 나는 해저 아래에서 굴러다니는 조개 처럼 살아가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사랑했었다.


생각해 보면, 모두에게 내가 부족해서 버림 받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석사학위가 없고, 박사 학위도 없고. 뭐 가진게 없어서 너는 아니라는 말도 들어봤다. 미래를 함께 걸어나갈 사람은 아니라고.

또 다른 사람은, 회사 동료 마누라 부모님이 빌딩 주인이라 언제든 일을 그만 둘 수 있는데 그게 그렇게 부럽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그냥 하는 말이 였겠지만, 많이 미안하고 죄스러운 감정이 매일 들었다.
내가 풍족했고, 부족하지 않았다면. 하는 그 죄의식이랄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최근의 사랑은 유명한 대학 나오고 박사 학위까지 있는 사람이
왜 너를 만나냐는 소리를 타인에게서 (그것도 여러명) 들었었다.
그 쪽 부모님이 좋아하시겠냐고.

나 진짜 사랑 하면, 사랑같은거 하면 안되는 존재구나. 이런 생각들, 그리고
그런 과거들이 가끔씩 나를 놓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스스로가 그냥 당당하면 그만인데.
내 자신이 진짜 자존심과 자존감은 바닥이고
되는 일은 없고
아무도 내 곁에 없는 것 같은 지옥 같은 느낌에
계속 혼자 허우적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심각하게 스트레스 받고 조그만한 일에도 우울하고 불안해하지 않았나.

이게 누구의 탓이겠는가.
내가 문제가 있는 나의 탓이겠지.



심지어 건강에 대한 불안도 심각했다. 조금만 아프거나, 오른쪽 아래 배가 아프면 맹장인 것 같아서 잠도 못 잤다. 계속, 아프게 되고 수술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나 밤새 검색해보고 우울해 하고.. 울고 했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지독한 일들은 많이 일어났다. 그래도, 행복하고 살아있음에 가치를 느꼈던 순간도 있었으나,
내 마음이.. 많이 아팠구나. 아파서 계속 힘들어 했구나. 싶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아팠구나.


그렇구나.. 나 진짜 내가 무섭고 불안하고 공포스러웠다 라고만 인지 했는데.. 진짜 였구나 나.




그리고 심지어 피부를 잡아 뜯는 것은 아닌데, 손톱의 굳은 살을 피가 날 정도로 깎기도 함. 가만히 못 내버려 둠. 그래서 따뜻한 물이 닿거나 물건 집거나, 마사지 할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함. 이게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불안하고 힘들어서 그랬구나 싶다.

와 나 나 어케 그럼?



그래서 원인을 들어보니, 발모광의 원인은 바로

예? 롸?


서터레스.. 바로 그것은 스트레스.

스트레스 없이 어케 살아


아니 스트레스 없이 어떻게 살지..? 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지켜보니까.

예? 롸? 저..저요.. 극강의 연약함 INFP.. 마음이 무려 쿠크다스인..


나 겁 많죠. 벌벌 떨구요. 긴장 최고로 많이 타고.
(근데 확실히 20대때는 안 그랬음. 애들이 나보고 전사 용기라고 칭하기도 함. 그럼 어떻게 혼자 일본가서 살 생각을 하나. 확실이 미국에 와서 별 일 다겪고 살면서 내 자신이 많이 바뀜.)

어.............라? 나요. 나.ㅋㅋㅋㅋ


10세 금쪽이 처럼 어두운 공간은 아니지만, 앞 날에 대한 두려움과 무슨 일이 또 나에게 벌어져서 마음이 너덜너덜 해질것 이라는, 혹은 안 좋은 일이 나에게 터져 아무것도 못하는 나에게 또 무력감과 상실감만 줄 일이 일어날 거라는 두려움과 공포는 엄청 많았다.
그 무력감 때문에 사랑에 버려질 것 같았고, 사랑하는 사람 주위 모든 사람이 날 싫어할 것 같았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았고, 그 나이에 왜 이러고 사니 라는 말을 하고 다닐 것 같아서 죽을만큼 괴로웠고 힘들었던 것 같다.

그것이 트리거 였나. 아침에 불현듯 안 좋은 일로 전화받고 학교도 못가고 벌벌 떨었던 거.
내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로 나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질까.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인데.
이게 진짜 가장 큰 트리거였나 싶다.

혹은 학교 등록할 때도 그렇고. 의지 할 때도 그렇고.
눈물이 나네 흑. 나 많이 참아왔고 견뎌왔고, 아파도 힘들어도 모른 척 하루하루 지내왔구나 싶다.

그래도 내 상태를 잘 알게 되서 다행이다. 그것을 알아야 시작할 수 있는 거니까.

결국 나를 진정시킬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지 않나.
내가 바뀌어야지, 남 들이 나를 바뀌게 할 수 없는 법이니까. 예전에, 공황장애로 힘들었을 때 죽고싶지 않은 마음에.. 친구 어머니와 통화한 기억이 떠오른다.

"소연아, 힘들지? 터널 안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엄마도 거쳐온 길이다. 터널 밖은 빛이니 안심하렴. 네가 치료받고 싶고, 그리고 치유 받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한번 알아야 한다. 그 의지가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치료 속도와 결과는 확연하게 다르단다. 잊지 마렴."




내가 크게 넘어졌을 때.
2019년도의 초 겨울. 그 때는 무언가를 씹지를 못했다.
과자 한 입도 씹지 못하고 다 토해냈다.
버림 받았고 배신 받았다는 그 증오와 분노, 그리고 좌절 슬픔감이 휘몰아쳐 잠을 잘 수 없다가도,
또 후회스럽고 미안한 기억도 떠올려 죽고싶기도 했었다.
그리고 어떻게 죽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던 기억이.


공황장애가 심해지고, 불안장애가 심해져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10시간을 몸을 덜덜 떨었었던 나날이다.
씹지를 못하겠는 내 자신이 죽을 만큼 못나서 억지로 입 속에 계란 같은 걸 꾸겨넣었다가 다 토하고.
살이 11키로나 빠지기도 했다. 그 때의 충격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손이 벌벌 떨리다가, 밤이면 누가 날 죽여주길 바라면서, 또 죽기 싫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차도 없고 운전도 못해서 어딜 가지도 못했다. 그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 기댈 수도, 어디로 떠날 수도 없이
벌벌 떨면서 죽을 만큼 울고. 칼을 쥐었다가 말았다가 하고.  
나한테 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약속했잖아. 배신만은 안하기로. 의리는 지키기로. 너하나 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미국 땅으로 온 나에게. 다 버리고 온 나에게.

그 때 발견한 글.


그러다가 딱 어느 문구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혀, 다시 건강해지고 싶어. 살고 싶어. 살아나가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글. Stella 라는 나의 이름 답게, 나는 수 많은 별 들중, 하나의 별이다. 그리고 우주의 구성원이다. 먼지라도 좋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충실히 나의 삶을 살아갈 권리와 의무가 있는 법.

사실은, 난 계속 살고 싶었다는 것.

나의 투쟁기들.



그로 인해서 나는 다시 살아가려고 하는 노력을 죽을 듯이 했었고, 많이 힘들고 괴로웠다 그 과정들이.

하지만 내가 그 넘어진 상처들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분노와 증오, 누구의 탓을 하는 것은 되려 나의 독을 퍼지게 하는 것과 같았다.
내 독을 퍼지게 내버려 두지 않아야 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로 할 일이였다.
독을 퍼지는 것을 막다 보니, 그 사람의 잘못도 용서하고 그리고 나의 잘못을 참회하기도 했다.


그가 그저 그렇게 되어버린 상황과 그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여주고 인정해주자, 라고.
그리고 내 인생을 복기하며, 나의 잘못은 또 무엇이였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돌이켜 보면, 나 진짜 용기내서 살았다 싶다. 다시 건강해지고 싶고, 살아나아가고 싶다고. 그래서 모든 길을 헤쳐온 것 아닌가 지금까지.

고생했다 내 자신. 잘했어. 잘 견뎌왔어.


내가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 들. 그리고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내가 지나왔던 모든 길들이, 내 앞에 있는 길들이 나를 지금 지나,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
눈시울 젖을 때도 있고, 외롭고 쓸쓸한 길도 내 앞에 놓여져 있지만, 가지 않을 수 없던 고난의 길도 여전히 존재할 테지만.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이다.

항상 어떠한 고비가 오고, 파도가 몰아치고, 위기가 오고, 아픔과 힘듬이 오면 괴롭고 아프다. 하지만 그 순간들을 잘 극복해 나아가고, 지혜롭게 이겨나아가면, 그 길은 나의 성장과 성숙으로 연결이 된다.

그리고 더 나은 것들을 주어지게 만든다.

개 멋져. 바로 이거야.
Thanks, you're right



그리고 엄마가 몹시 슬퍼했다. 생각없이 행동했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는데 (근데 또 내 상황을 아는 사람들은 또 이해하기도 해줘서 고맙기도. 위로가 되기도.)
ㅋㅋㅋㅋㅋ 엄마는 내가 결혼해서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 큰 사람인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서, 곁에서 같이 힘낼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는 것에 대한 것과, 자식을 낳는 가치를 정말 크게 둔 것 같다. 나도 엄마, 그래. 근데 그게 쉽지 않네 ㅎㅎ.

엄마는 내 나이와 여자로써의 수명을 가끔 강조한다. (나랑 정말 안 맞음)
어찌보면 한국에서의 문화와 고정관념이 평생 쌓여있는 부모님이, 나를 이해하는 것보다, 내가 부모님을 이해하는 것이 빠르겠지.(이해라는 의미는, 부모님이 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라는 거지, 내 인생에서 맞지 않는 의미와 가치를 나에게 주입하는 것은 거부.)

나이는 나이일뿐. 엄마. 난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는게 아니야. 행복이야 하고 싶지. 근데 그것에 너무 가치와 의미를 두면 안돼. 나의 인생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고 찾아나가야 해. 그러면 행복은 저절로 딸려 오는 것 뿐.


그래도 엄마 무지 사랑해 나 엄마 없으면 안되는 거 알지? 진짜 맨날 싸우고 잘 안 맞고 그렇긴 한데 내가 엄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엄마도 나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는 거 들어줘서 고마워 엄마 덕분에 이 타국에서 잘 버틸 수 있었어 엄마 아빠는 천국에서 날개없이 내려온 천사들일거라 난 믿어

#결론은 #오타쿠 #부모사랑 #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

https://youtu.be/CpWHbYFA4wo

오르간의 세 성부를 절제, 열정, 순수로 재해석하여 인간의 고뇌와 좌절, 그리고 그 끝에서 발견하는 한 줄기 희망과 안식의 브금으로 딱인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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